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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험관 스토리

난임휴직 후 물혹으로 시험관 진행 불가 난소기능저하는 이벤트가 많구나ㅠㅠ 2018년 8월

2018년 7월 말 세 번째 시험관 도전에서 생애 첫 공난포가 나온 충격으로 인해

 

나는 '지금 직장이나 일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인생에는 우선 순위가 있고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아이를 가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때문에 자주 직장을 비워야했고 직장 행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날짜를 빼기 어려운 날도 있어서

 

시험관을 하는 데에 좀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직장에 휴직 여부를 알려야 내 후임 자리를 메울 수 있기 때문에

 

단 이틀! ㅋㅋㅋㅋ 9년 반을 일했던 직장을 단 이틀 고민하고 휴직을 결정했다.

 

2018년에 근무했던 부서는 일할 것도 많지 않았고 일의 강도도 낮았어서 아주아주 편했던 해여서

 

휴직을 하는 것이 좀 아깝기도 했었고,

 

내 직장은 상당히 연속성(?)이 강해서 이 시기에 담당자가 바뀌는 일은 흔치 않아 어찌보면 민폐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 직장의 윗분(?)들은 상당히, 매우, 꽤 좋은 분들이셔서 흔쾌히 수용해주셨다.

 

직장을 다니면서 병원을 다닐 때도 

 

병원 갔다와야 해서 자리를 비워도 되겠냐고 여쭈어도 단 한 번도 놉!하시거나 언짢아하신 적도 없었다.

 

어쨌든 윗분들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난임휴직을 해도 되겠냐고 말씀드렸는데....

 

 

 

가장 윗분(?)이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다. 직장일이든 뭐가 됐든 다른 것보다 가장 우선 순위로 둬야 할 것은 가정의 일이니 직장은 전혀 신경쓰지 말고 가정의 일에 집중하라." 고 하셨다. 

 

아... 이 은혜 무엇?ㅜㅠ 

 

그래서 나는 마음 편하게 난임휴직을 쓸 수 있었고 

 

임신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기띠에 아기 안고 그 윗분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싶었다~

 

그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즈음 아기를 보내게 되어 무산되었지만 ㅠㅠ 

 

내가 아기를 낳았을 때 그 윗분(?)이 아직 퇴직 전이라면 꼭 한 번 찾아뵙고 싶다. 

 

어쨌든 나는 아직 난임휴직 중이다. 

 

 

 

2018년 7월 공난포 때문에 시험관이 수포로 돌아가서

 

바로 그 다음 달 다시 시도를 하러 프레메디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를 보는데 물혹이 보인다고 했다.  

 

없어질 수도 있긴 한데 일단 물혹이 보이는 달에는 과배란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이번 달은 스킵하자고 하셨다.

 

다만 다시 내원해서 물혹이 사라졌는지 확인해보자고 하셨고

 

한 열흘 뒤에 방문해서 없어진 걸 확인했던 것 같다. 

 

난소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은 물혹이 자주 생길 수 있다고 하셨다. 

 

시험관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 됐는데 그 사이에

 

난포 안 자라 중단, 공난포, 물혹으로 인해 진행 불가까지....

 

참 가지가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이러다 또 갑자기 잘 진행(?)되는 달도 있다는 걸! 

 

심지어 지금은 생리 이틀째에 난포가 안 보인다는 말에도 태연하다.

 

당장 폐경이 아닌 이상 난포가 안 자랄리가 있겠나,

 

늦게 자라기 시작해도 언젠간 자라겠지라는 생각에~~ 

 

시험관은 끊임없는 멘탈 단련의 과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