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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험관 스토리

시험관 8차 대구마리아 이성구 원장님께 시술받고 임신 성공한 후기! 저자극 요법 난소기능저하 amh0.41

2019년 3월 시험관 7차 시도를 실패로 끝내고ㅠㅠㅠㅠ

 

한동안 심각한 우울감에 빠졌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4,5월은 정말 기분 좋게 보냈어요~

나들이도 많이 가고 엄마랑 제주 여행도 가고^^

dhea와 흑염소즙도 잘 챙겨먹으면서 잘 지내던 중~

 

5월 말 시작한 생리 이틀째에 대구마리아 이성구 원장님을 다시 찾아갔어요!

 

 

- 5/28 (화) 생리 시작 

 

- 5/29 (수) 생리 이틀째 병원 방문

 

초음파를 본 뒤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에는 난자 갯수를 조금 더 늘려보게 페마라 대신 클로미펜을 써보자고 하셨어요~

나머지 약들은 지난 번과 동일했습니다.

폴리트롭 300 격일, 성장호르몬 주사~ 

 

그리고 지난 번 질정 사용으로 너무 가렵고 힘들었다고 주사로 바꿔주십사 요청드리니

프로게스테론데포예나팜 처방해주셨어요. 

 

 

-6/4(화) 중간 점검

 

약 일주일 뒤 중간점검차 다시 내원했어요.

초음파를 보고 나서 원장님께서

"이번엔 조금 늦게 자라네.. 다음 주 월요일에 채취합시다!" 

 

헉 오늘이 화요일인데 다음 주 월요일로 채취 날짜를 잡는다고??? 

거의 일주일이나 앞서서 채취 날짜 확정이야??

혹시 일요일이 적당한데 주말이라서 미뤄진 거 아니야? 조기배란 되면 어떡해?ㅠㅠㅠ 

 

등등 걱정이 되었어요ㅠㅠ

 

허겁지겁 진료실을 나서기 바로 직전에 원장님께 겨우 질문을 했어요.

몇 개 있어요?

서너개 보여요.

네~

하고 나왔더랬지요 ㅋㅋㅋ

 

 

그 날부터 바로 조기배란억제제 처방이 나왔어요. 

화, 수, 목, 금 토, 이렇게 총 5일을 맞았습니다. 

 

 

- 6/10 (월) 채취

 

탈의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보통 순서를 잡아주시는데 그날따라 저는 뭔가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순서와는 거리가 먼 의자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었어요;;

그래서 언제 들어갈지도 모르고 조기배란될까 걱정되기도 하고 ㅠㅠ

나만 혼자 링거도 안 놔주고잉 ㅠㅠ

 

그러다 갑자기 호명되서 들어갔고 채취하게 되었어요.

대구마리아는 막 채취하자마자 난자를 보여주는데 

모니터에 난자가 안 뜨는거예요 ㅠㅠ 

성구썜도 팔짱끼고 모니터를 쳐다보고 계셨고

직원에게 채취된 거 제게 보여드리고 나가게끔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의자에서 이미 내려와서(?) 서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어요ㅠ

 

잠시 뒤 난자가 뜨길래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ㅜ

그런데 제 기억에 그 난자가 얼마나 투명하고 찬란했는지 모릅니다 ㅋㅋㅋ

 

속으로 와, 내 난자 너무 예쁜데? 라는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채취는 총 4개. 

오! 이번에도 대박!

 

이 차수에는 시험관 자체에 별로 신경을 안 쓰며 지냈던터라

중간중간 주사나 약도 깜빡할 뻔 했어요ㅠ

그래서 그런지 다음날 포켓마리아 어플에 수정 갯수가 뜬다는 것도 까먹고 지내다가

청소기 돌리는데 알림 떠서 가보니 수정 갯수가 떴더라구요.

 

수정 3개.

 

 

- 6/12 (수) 이식

 

2일 배양으로 오후 3시 이식이라고 전날 연락이 왔어요.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성구쌤이 너무 안 내려오시는거예요ㅠㅠ 

간호사의 약 설명 다 끝나고~ 유쾌하신 배양팀 직원의 설명도 이미 다 끝났는데~~

한 시간은 기다린 듯 ㅠㅠ 외래가 길어지셨나봐요ㅜ

 

드디어 내려오셔서 ㅋㅋ

채취 갯수, 수정 갯수, 미세수정 자연수정 여부, 배아 상태 등 공개 브리핑 해주시고 ㅋㅋㅋㅋㅋ

하이파이브 하면서 이식실로 들어가서 이식 받았어요.

 

배아 사진을 받아보는데 예쁘더라구요 ㅋㅋ

 

이번에는 질정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맞는 프로게스테론데포예나팜 주사여서~

한 번 맞고 나면 일주일 동안 신경 안 써도 되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편했어요 ㅋㅋㅋㅋ

(아 근데 왜 생산 중단하는거야!!! 다시 생산하라 독일 제약회사야!!!)

 

 

 

- 6/24 (월) 1차 피검

 

여느 때처럼 동네 산부인과에 아침 일찍 가서 피검을 해놓고 왔어요.

그리고 또 여느 때처럼 남편은 조퇴하고 일찍 왔어요~

 

저는 오전에 엄마랑 시장가서 이것저것 산 후 엄마집에 있었고

남편은 그 사이 집에 도착해 있었는데

남편은 피검 결과 전화올까봐 한의원 가려던 걸 안 가고 절 기다리고 있길래

제가 병원에서 언제 전화올지도 모르니 그냥 다녀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전화가 왔어요. 

엄마 몰래 전화를 받아보니

피검 134.

 

와... 진짜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남편은 한의원 가던 길에 전화받고

길거리에서 폭풍 오열을...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만나 우리는 양손 하이파이브를 하고 서로를 꼬옥 안아주었어요.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6/25 (화) 약 추가 처방

 

대구마리아에 약을 더 타러 왔어요.

성구쌤이 피검 잘 올랐는지 한 번 더 할래요? 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했어요.

피검 결과는 238. 

 

이틀에 2배 오르면 안정적이라는데 나는 거의 하루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라서 잘 올랐구나 싶었어요.

 

 

- 6/26 (수) 한밤 중 복통

 

한밤 중에 자다가 느닷없이 누가 아랫배를 꽈악 쥐어 비트는 것처럼 엄청 아팠어요ㅠ

움직일 수도 없었고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났어요.

다행히 출혈은 없었고 그렇게 한 2~3분? 정도 그러다 나아졌어요.

 

다음 날 병원에 문의하니 간호사가

난소가 부어서 꼬일라다가 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온라인질문으로 이성구 원장님께 여쭤보니

그럴 수 있으나 좋은 증상은 아니니 또 그러면 내원하라고 하셨구요.

다행히 그 뒤로는 괜찮았어요.

 

 

 

- 6/28 (금) 임의로 중간 피검

 

원래 2차 피검은 일주일 뒤인데 그 사이 피검이 잘 오르고 있을지 너무 불안한 마음에

그냥 중간에 동네 산부인과에 가서 임의로 피검을 해보았어요.

피검 1088. 잘 오르고 있군.

 

 

- 7/2 (화) 2차 피검과 아기집 확인

 

동네 산부인과에서 오전에 2차 피검을 했고 결과는 9540.

이 날 오전에 간호사가 아기집 보일 것 같은데 보고 가겠냐 했지만 

그냥 무슨 생각에선지 안 보겠다고 하고 집에 왔는데 ㅋㅋ

 

남편에게 9540 나왔다니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막 검색을 해보더라구요 ㅋㅋ

자칫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면 자궁외임신일 수 있다는 걸 보고 

불안해서 남편 퇴근 후에 다시 산부인과를 갔어요.

 

아기집 확인. 자궁 안에 잘 자리잡았다네요~

 

마침 이 날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아기집 초음파 사진을 들고 결혼기념일 맞이 사진도 찍고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그 다음 주(6주) 대구마리아 가서 7과에서 아기집와 난황 확인하였고,

또 그 다음 주(7주) 대구마리아 5과에서 (7과 휴진이라) 심장소리 듣고,

집이 너무 멀어 바로 졸업해주시라 요청드려 졸업했어요.

 

그 날 남편과 함께 대구를 떠나는 그 길이...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하고 기뻤는지 몰라요~

아직도 기억이 나요.

창밖 그 풍경과 날씨. 그 날의 내 기분이...

 

 

그리고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난임의 끝은 임신이 아니라 출산이라는 것을..

 

 

 

"잘 유지해서 만출했더라면 벌써 200일 가까이 되었을 첫째 딸 루건이♡

곧 네가 떠난 그 날짜가 다가오니 벌써 두렵구나ㅜ

루건이 너도 엄마도 아빠도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만큼 또 소중하고 기쁜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 고마워~

네가 찾아왔을 때 엄마 아빠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어!

누가 뭐래도 너는 우리 부부의 사랑스런 첫째 딸이란다^^

오늘 날씨가 정말 화창한데 하늘나라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아무걱정 없이 즐겁게 뛰어 노렴~!!

사랑해 루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