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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험관 스토리

난소기능저하 대구마리아 시험관 초진 상담 후기 1과 이성구 원장님 반복착상실패검사 반착검사 TRY 2019년 2월

그렇게 우리 부부는 시험관의 종착역 대구마리아로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

 

2월 말.

자차로 2시간 반을 달려 대구로 왔다.

 

 

[대구라는 곳]

사실 대구는 우리 부부에게 좋은 이미지의 도시다.

대구에 가보기 전까지는 광주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대구'하면 뭔가 대구 경북, 경상도라 그런지 막연히 멀게 느껴지고 좀 두렵기도 하고(?)

좋고 나쁘고 긍정, 부정 이런 게 아니라

뭔가 너무 낯설어서 두려운 느낌이었다.

 

그러다 한 2017년에 남편 친구네 부부와 함께 대구로 동반 1박 2일 여행을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푸근하고 다들 친절하고 볼거리도 많고 도시도 깨끗하고

그 때의 추억이 좋았어서 그런지 참 좋은 도시 같았다. 

그 뒤로 남편과 나만 둘이서 또 대구로 놀러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시험관을 하러 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위치 :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285-1. 서한 코보스카운티 4, 7, 8층

 

[상담실]

프레메디에서의 6번 시험관 결과지를 떼서 대구마리아로 오니

일단 상담실에서 가장 경력이 많은 걸로 추정되는 간호사(?)와 상담을 했다.

그 분은 내 진료기록지와 검사결과지를 한참을 살피시더니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차트에 기록하셨다.

 

마지막 시술 후 있었던 방광 출혈에 대해서 

채취 때문에 그런 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실패의 경험이 많은 만큼(에혀~ 지금 생각하면 그 땐 많은 것도 아니다!) 

바로 1과 이성구 원장님으로 배정해주셨다. 

(시험관을 처음하는 사람은 이성구 원장님으로 배정받을 수 없다. 환자가 너무 많아서ㅠ)

 

 

[이성구 원장님과 첫 만남!]

드디어 이성구 원장님을 만났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뭔가 티비에서만 보던 연예인 만난 느낌?

신기했다.

 

난소수치가 낮다고 수술을 어디서 했냐고 물어보셨다.

광주 은병원에서 했다고 대답드렸다.

 

일단 초음파를 보자고 해서 들어가서 준비하는 동안

남편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언뜻 들어보니 

수술을 신중하게 했어야되는데~ 수술하면서 난소 조직을 너무 많이 망가뜨려서 그래~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다.

 

그리고 나한테

저체중인데 잘 안 먹냐, 아니면 잘 먹는데 잘 안 찌는 체질이냐고 물으셔서

잘 먹는데 안 찐다고 하니까 

응 그럼 운동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안 그래도 몸에 살이 없는데 운동까지 해버리면

몸이 기근 상태로 임신하기에 적합한 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임신이 잘 안 된다고

운동 절대 하지 말고 정 하고 싶으면 햇빛 쬐면서 30분 정도 산책만 하라고 하셨다. 

 

오예! 나는 안 그래도 운동을 싫어하고 운동을 억지로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이었는데

성구쌤이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일종의 면죄부를 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난 차수 방광 출혈에 대해서는

허허허 웃으시며 조원장이 전대에 뭐 밉보였을까~ 하고 말았다는 ㅋㅋ

 

반복착상실패 검사 중에서 빠진 것 몇 가지 더 검사하고 균검사도 해놓고 가고

밖에서 말해주는 영양제 먹고 다음 달 생리 2~3일째에 오라고 했다.

 

 

진료실 밖으로 나가니 1과 간호사가 영양제 이거저거 먹으라고 적어주셨다.

오~ 여기는 영양제를 뭐 먹으라고 확실히 말해주니까 좋네!

 

프레메디에서는 영양제나 운동 등 뭘 어떻게 하라고 또렷이 말해주는 게 없어서 답답했었다.

 

병원을 나오면서 남편한테 어땠어? 라고 물으니 

시원시원하네! 라고 했다 ㅋㅋ 

 

그랬다.

이성구 원장님은 시원시원하고 간결하면서도 단호한 말투가

뭔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느낌?

이런 것 같아요 저럴지도 몰라요~ 처럼 애매모호한 답변이 아니라

이건 이래요 저건 저래요! 라고 명확히 말해주어서

 

이성구 원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나면 뭔가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하! 그렇군! 하고 고민 끝! 하게 해주는 느낌 ㅋ 

(이건 온라인 상담 답변에서도 마찬가지. 후에 글로 쓸 예정)

 

 

그렇게 초진 상담을 마치고 사먹으라는 영양제를 1층 약국에서 산 후

예전에 대구 놀러왔을 때 늘 왔었던 대구 수성못 앞 스타벅스에서 놀다 왔다. 

 

대구마리아에서 새 출발이라는 생각이 드니 뭔가 설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