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이라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대구마리아에서 첫 시험관 시작]
2월말 쯤 초진 상담 때 반복착상실패검사 빠진 것들 해놓고, 알려주신 영양제를 잘 먹고
생리 이틀째 내원했다.
이성구 원장님께 진료를 보았다.
반복착상실패검사 결과 엽산대사이상CT가 나왔다고.
근데 이건 별거 아니라고 그냥 엽산 2000 먹으면 된다고 그러고 마셨다. ㅋㅋ
쏘쿨~
초음파 보고 나서
- 성장호르몬 맞아봤어요?
- 아니요.
- 두통이 좀 있을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 네.
- 그럼 맞아보고 O요일에 다시 봅시다. 밖에서 설명 해줄거예요.
진료 끝이었던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이런 자신감있고 시원시원한 말투가 좋았다.
왠지 그냥 믿고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다 될 것 같은 느낌!!
페마라와 더불어 과배란 주사가 생겼다.
폴리트롭 300씩 격일. 그리고 성장호르몬.
프레메디에서는 거의 먹는 클로미펜이나 페마라로만 과배란을 했었기에
주사로 과배란을 한다는 게 어색했다.
밖에 간호사한테서 설명을 듣고 주사실에서 주사 설명을 들었다.
일주일 뒤 오라고 했던 것 같다.
으어어 집에 와서
페마라 2알씩 5일 + 폴리트롭 격일 300 + 매일 성장호르몬 이렇게 맞았다.
일주일 뒤 중간점검 때는 무슨 대화를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ㅋㅋㅋㅋ
그냥 거의 초음파만 보고 채취 날짜 잡고 끝났던 듯?ㅋㅋ
대구마리아는 채취 즈음부터 약제가 엄청 늘어난다.
오엔지 소독 질정 이틀, 이식 전날 크리논겔 2개, 격일 주사, 엠빅스 등등...
약 제 때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ㅋㅋ
이 때 나름 동네 도서관 가서 바깥 풍경도 보고 책도 읽고 잠도 자고~
공원 산책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잘 지냈다.
[채취]
집에 멀어서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처에서 숙박을 했다.
그런데 마침 채취 날이 남편 절친의 결혼식날이라서ㅠㅠ
채취를 얼른 마치고 바로 광주로 내려갔어야 했다.
결혼식이 12시였나?ㅠ
어쨌든 바로 결혼식장 가려고 남편 정장, 구두랑 나도 원피스랑 자켓, 스타킹, 구두를 챙겨왔다 ㅋㅋㅋㅋㅋ
탈의하고 대기실에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되어 채취를 했다.
채취가 끝나자마자 모니터에 채취된 내 난자 한 개를 보여주었다.
난자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방기 ㅋㅋ
회복실로 걸어가 좀 누웠다가 간호사가 거즈를 빼주고
꼭 소변보고 출혈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프레메디에서는 채취 후에 초음파로 출혈없는지 확인한 뒤 거즈를 넣어줬고
집에 가서 몇 시에 거즈 빼라고 알려줬었다.)
어쨌든 회복실에서 나오면서 소변을 봤는데
피섞인 소변이 나왔다.
간호사가 물 마시고 한 번 더 보라고 했다.
근데 그래도 핏기가 비쳤다.
또 물을 마시고 소변보면서 소변을 받아오라고 했다.
물을 열심히 먹어도 생각보다 쉬가 잘 나오지 않아서ㅠㅠ
한참을 시간 보냈다. 얼른 결혼식장도 가야하는데ㅠㅠ
그렇게 세 번째 소변을 보고 종이컵에 받았는데
그래도 약간 핏기가 있었다.
간호사가 소변컵을 원장님께 보여드리더니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했다.
이런 적이 없었어서 좀 걱정이 되었는데...ㅠ
초음파 보면서 원장님이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냐고 물으셔서
채취 후는 아니고 1월에 프레메디에서 이식 후 방광출혈있어서 응급실 다녀왔다고 말씀드리니
원장님이 "아! 그 때 그 분이시구나!" 하셨다.
그렇게 초음파를 보더니 단호하게
"문제 없습니다. 집에 가셔도 좋습니다." 라고 하셨다.
난 이런 단호함이 너무 좋았다 ㅋㅋ
그렇게 나는 아무 걱정없이 병원을 나왔고
남편과 번갈아가며 운전하면서 차에서 옷도 갈아입고
결혼식 사진촬영 할 때쯤 겨우 식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네 ㅋㅋㅋㅋㅋ
채취는 4개.
오- 주사를 쓰니까 더 나오긴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
다음 날 포켓마리아에 수정 갯수는 1개라고 떴다.
엥ㅠ 그간 수정율이 엄청 높았기에
4개 채취에 수정 1개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식]
채취 다음 날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내일 이식하러 오라고 했다.
2일 배양ㅋ
2일 배양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터라 검색해봤더니
난소기능저하들은 어차피 고르고 말고 할 배아가 없고
2일이나 3일이나 별 차이 없는데다
아무래도 바깥보다는 체내 자궁이 더 좋은 환경이라서 빨리 이식한다고 했다.
이식 전 대기하며 앉아있는데 원장님이 오셔서 브리핑을 해주셨다.
나는 4개 채취, 자연수정해서 1개 수정했고 나중에 1개 미세수정해서 배아 한 개가 더 나와
오늘 2개 이식하겠다고 했다. 내 기억에 배아도 좋다고 했던 것 같다.
오예!
간혹 포켓마리아에 뜬 배아 갯수보다 다음 날 더 추가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내 경우인가보다.
하지만 남편 정자도 정상정자가 2% 밖에 안 되는데 왜 자연수정을 시켰을까 조금 의문이 들었다.
혹시 자연수정 시키다가 배아가 처음에 1개 밖에 안 나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이 때는 혹시 몰라서 질정을 그냥 써보았다.
(11월 시험관 때 질정 쓰고 질염과 피부 가려움으로 좀 고생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나아졌기에)
어쨌든 그렇게 이식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결과]
피검 날이라 여느 때처럼 남편도 조퇴하고 집에 와주었다.
같이 낮잠자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9.8 이라고 했다.
100 이상이어야 안정권이라고 알고 있어서
9.8이면 당연히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혹여 저러다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꼭 3일 뒤 다시 피검을 해보라고 했다.
다음 날 난 이미 생리를 시작했기에 망설였지만
시키는대로 다시 피검을 했고 수치는 기억이 안 난다.
생리 시작했음 그냥 실패지 뭐..
그 때 내가 전화를 받으며 피검 9.8이라고요? 라는 말을 하자
남편은 임신에 성공한 줄 알고 엄청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다 전화 끊자마자 내가 100은 넘어야 한다고 하니
그제서야 임신이 아니란 걸 알고 더 실망이 컸다고...
그 날이 3월 31일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기분 전환이라도 해야겠어서 남편과 벚꽃 명소(?)에 가서 꽃구경을 하는데
참 마음이 복잡했다.
활짝 핀 벚꽃들은 너무 예뻤고 남편과 같이 손 잡고 걷는데도
기분이 나질 않았다.
호기롭게 대구마리아로 옮겨서 유명한 이성구 원장님께 시험관을 했는데도 실패했다는 충격과
벌써 5번째 이식에도 실패했다는 실망감..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7번째 시험관을 마치고 나서
한동안 꽤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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