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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관련 정보

시험관 배주사 이제까지 썼던 것들 총정리와 크녹산 안 아프게 맞는 법

십여 차례가 넘는 시험관을 해오면서 그간 꽤 많은 주사들을 썼어요~

 

사실 6번째 시도까지는 프레메디산부인과에서 거의 주사제가 없는 변형자연주기로 했어서 

많은 주사들을 쓰진 않았는데

대구마리아, 에이치아이여성의원을 다니면서부터는 이것저것 쓰기 시작했어요.

 

 

[프레메디산부인과]

 

프레메디산부인과를 다니면서는 대부분 클로미펜이나 페마라로 과배란을 주로 했었고

퓨레곤, IVFM-HP를 과배란 주사로 두어번 맞았었어요. 용량은 잘 기억 안 난다는..

 

집이 가까워서 자주 올 수 있어서 그런지 조기배란억제제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고

난포 터뜨리는 주사로 항상 데카펩틸 1대를 썼습니다.

 

- 퓨레곤 : 첫 시험관 시도 때 처음이니까 단기로 해보자는 원장님 의도에 따라 썼던 주사인데요~

프레메디에서는 이 때 썼던 게 전부였었고 그 당시 주사 맞을 때 미주신경실신 때문에 병원을 다니면서 맞았어서

잘 기억이 안 나네요ㅠㅠ fsh 제재로써 난자를 여러 개 자라나는 주사입니다.

 

- IVFM-HP : fsh와 lh가 혼합된 제재로써 과배란 초기부터 쓰는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처음엔 fsh로 과배란 하다가 나중에 이 혼합제재를 쓰는것 같더라구요. 흰 가루가 있고 투명 액체를 넣어서 섞었다가 다시 주사기로 빼내야 하고 어쩌고 좀 복잡했던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제가 주사를 놓지 않고 남편이 놔주기 때문에 가루로 액체를 밀어넣어 섞고 다시 빼내고 하는 과정이 좀 겁이 났어요. 물론 이 때도 미주신경실신 때문에 병원에 직접 가서 맞았습니다.

 

- 데카펩틸 : 데카펩틸은 장기요법에서는 시험관 시작 초반부터 쓰기도 하는 것 같던데 저는 장기는 안 했기 때문에 ㅋㅋㅋ 늘 난포터뜨리는 주사로만 맞았습니다. 프레메디에서는 거의 자연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데카펩틸 1대로만 처방해주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특이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프레메디에서는 늘 보험이 적용되는 비교적 저렴한 주사제로만 처방해주었어서 비용적인 면에서는 타병원보다 더 저렴했어요~)

 

이 데카펩틸 주사는 냉장보관인데 주사가 양도 많고 맞을 때 매우 아파요. 주사 맞기 한 10분 전에 미리 상온에 꺼내뒀다가 맞으면 덜 아프다고 해서 저는 그렇게 했어요. 

 

- 고날에프 : 클로미펜, 페마라 등으로만 해도 난자가 서너개씩 나와서 그런지 중간에 한 번 고날에프와 IVFM-HP도 썼던 적이 있어요. 주사 용량은 물론 적었구요~ 고날에프는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은 주사예요 바늘도 얇고 주사약이 들어갈 때도 안 아파요. 

 

[대구마리아]

 

각 병원마다 선호하는 주사 종류가 다른 것 같아요. 

 

대구마리아에서는 폴리트롭, 고나도핀, 그로트로핀(성장호르몬), 가니레버, 오가루트란, 오비드렐, 데카펩틸 정도 써본 것 같아요.

 

- 폴리트롭 : 폴리트롭도 fsh 제재인데 퓨레곤과 마찬가지로 전혀 아프지 않아요. 주사 바늘도 얇아요. 대구마리아는 저자극이라 하더라도 격일로 300의 용량을 쓰기 때문에 결코 용량이 적진 않은 것 같아요.

심지어 최근에 변형자연주기로 클로미펜 먹으며 과배란 하던 중 중간점검 때 새로 보이는 작은 난자들이 있다고 얘네도 키워보자면서 폴리트롭을 주셨는데 격일로 225를 주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 고나도핀 : 고나도핀도 폴리트롭, 퓨레곤 같은 fsh 제재인데 유독 고나도핀은 대구마리아에서 선호해서 쓴다고 에이치아이여성의원 김나영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 그로트로핀 : 그로트로핀은 성장호르몬이에요. 예전에는 뭐 싸이젠 이런 것도 썼던 것 같은데 저는 그로트로핀만 맞았어요. 그로트로핀은 일회용 주사기로 뽑아서 맞았는데 일회용 주사기 자체가 기본적으로 폴리트롭이나 고나도핀 등 보다는 바늘이 약간 더 두껍고 성장호르몬 주사제 자체도 약간 아주 약간 아팠던 것 같아요. 두통이 있다거나 손발이 붓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분들도 간혹 있던데 저는 다행히 성장호르몬에 대한 부작용은 없었어요.

 

- 가니레버 : 프레메디산부인과 다닐 때는 한 번도 조기배란억제제를 맞지 않았었는데 대구마리아로 옮기면서부터 조기배란억제제를 쓰기 시작했어요. 가니레버는 맞을 때는 안 아픈데 맞고 나서 한 30초? 1분? 정도 있으면 슬슬 주사 맞은 부위 안쪽 배가 아파옵니다 ㅋㅋㅋ 한 5분 정도 살짝 아프고 나서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맨 처음 이 주사를 맞은 날 병원에서 맞고 동대구역으로 걸어가는데 마침 딱 주사 부위가 바지춤(?)이 닿는 부위여서 좀 아팠어요ㅠㅠ 그래서 그 뒤로는 집에서 이 주사를 맞은 뒤엔 한 5분 정도 가만히 쉬어줍니다 ㅋㅋ

 

- 오가루트란 : 가니레버와 똑같은 효능을 지닌 조기배란억제제인데요~ 아픔의 정도는 가니레버와 비슷한 것 같은데 남편 말로는 주사 뚜껑이 잘 안 빠져서 매우 불편하대요~ 주사 뚜껑의 겉뚜껑만 빠지고 그 안의 고무(?)는 잘 안 빠져서 넘 힘들다네요 ㅠㅠ 그리고 주사약도 가니레버보다 약간 더 꾸덕한 느낌이어서 주사기 안에 공기 뺄 때도 더 힘들대요ㅠ (대구마리아에서는 공기 빼다 실수한다고 그냥 맞으라고 하는데 에이치아이여성의원에서는 공기 빼고 맞으라고 했었어요. 물론 남편도 이제 주사 놓는 거에 도사가 다 되서 실수 없이 아주 잘 뺍니다 ㅋㅋㅋㅋㅋ)

 

암튼 오가루트란은 이런 불편한 점들 때문에 의사쌤께 말씀드려서 어차피 효능이 같다면 가니레버로 처방해주시라고 부탁드렸어요~ 물론 그렇게 해주셨구요!^^

 

- 오비드렐 : 대구마리아에서 처음으로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맞을 때 데카펩틸이랑 똑같은 주사인 줄 알고 엄청 긴장하고 맞았는데 하나도 안 아픈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그 전에 프레메디산부인과에서는 데카펩틸을 쓰고 대구마리아에서는 오비드렐을 쓴 거더라구요. 오비드렐도 냉장보관인데 주사 1대의 양은 데카펩틸보다는 더 적고 하나도 안 아파요 ㅋㅋㅋ 

 

[에이치아이여성의원]

 

에이치아이여성의원에서는 고날에프, 퓨레곤, 메노푸어, 유트로핀, 가니레버, 오비드렐, 데카펩틸 이 정도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식 후에 크녹산 썼구요. 

 

- 고날에프와 퓨레곤 모두 펜형이었어요.

 

- 메노푸어는 fsh, lh, hcg가 다 혼합된 제재예요. lh가 들어가있다고 해서 엄청 맞아보고 싶던 주사였는데 실상 저는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아요~ 

 

- 유트로핀은 성장호르몬인데 대구마리아에서 썼던 그로트로핀을 매일 맞았던 것과는 달리 유트로핀은 일주일에 한 번만 맞는 주사였어요. 그래서 에이치아이여성의원 주사실에서 매번 맞고 왔는데 주사양도 많고 무엇보다 매우 아픕니다ㅠㅋㅋㅋ 그리고 주사 맞은 다음 날 그 부위가 불룩하게 부었고 바지춤이 닿으면 아팠고 심지어 걸을 때 배가 흔들리면 그 때마다 불편했어요. 그런데 그 주사가 원래 그럴 수 있다고 안내받았어요~

 

- 가니레버, 오비드렐, 데카펩틸은 이미 서술했으므로 패쑤~

 

- 크녹산 : 크녹산은 과배란 주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배주사이기에 포함했어요 ㅋㅋ 크녹산은 혈액순환 잘 되라고 보통 혈전 있는 분들에게 처방해주는 주사인데 저는 혈전은 없지만 에이치아이여성의원은 굉장히 적극 처방이라 그런지 맞게 되었어요. 

 

크녹산이 매우 아픈 주사인 건 맞아요. 멍도 잘 들구요~ 익히 들었기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ㅠ 크녹산을 자가주사해서 멍도 잘 안 들게 놓을 수 있다는 친한 언니를 남편과 함께 찾아가서 주사 맞는 법을 배워오기도 했다지요 ㅠㅠ

 

알콜솜으로 배를 닦고 주사기를 찔러 넣은 뒤,

뱃살을 꽉 잡고,

주사약을 엄~~~~~~~청 살살 넣어야 해요.

뱃살을 잡고 있는 손이 힘들만큼 오랫동안 살살 넣어야 덜 아프더라구요. 

 

주사기를 뺀 뒤에 보통은 알콜솜으로 주사 부위를 꼭 누르지만

크녹산은 그냥 알콜솜으로 주사 부위를 아주 살짝 스치듯 지나가주면 돼요.

그렇게 하면 덜 아파요. 

뭐 비법이랄 것도 없네요;;;

 

뭐 어떤 분들은 크녹산 맞은 뒤에는 한동안 걷기도 힘들었다, 

정말 너무너무 아픈 주사라 두 번 다시 맞고 싶지 않다, 

배에 멍이 여기저기 너무 많이 들어서 주사 맞을 자리가 없다 등등 

고통을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주 틀린 말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채혈하는 장면 보지도 못하고 엄살도 많고 고통을 잘 참지 못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녹산 꽤 맞을만 했습니다 ㅋㅋ

 

정말 크녹산을 맞는 딱 그 순간과 그 이후 한 5분 정도만 좀 아프지 괜찮아요!

그치만 저는 혈전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또 맞고 싶진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차수에는 주사는 물론이고 클로미펜이나 페마라도 없는 완전 쌩자연주기로 진행했는데요~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 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몸은 가만히 놔둘 수 있어서 편안했어요 ㅋㅋㅋ

 

우리 모두들 좋은 결과 얻어요^^